박주영 기자

입력 2022.10.17 16:19 

 

“남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음에 맞춰야 노래가 되는 게 합창이지요.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덕목 아닐까요?”

19~22일 부산 영화의전당 등지서 열리는 '제18회 부산국제합창제' 안내 포스터./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
19~22일 부산 영화의전당 등지서 열리는 '제18회 부산국제합창제' 안내 포스터./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

19~2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열리는 ‘제18회 부산국제합창제’ 행사를 이끄는 한국합창조직위원회 도용복 조직위원장은 “서로 다른 높이와 색감의 소리들이 만나 충돌과 분열을 넘어 아름다운 어울림으로 승화되는 합창의 세계로 초대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산국제합창제’는 지난 2년 간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인 올해 ‘대면’의 정상으로 돌아가 6개국 30개 합창단 1000여명이 참가, ‘합창의 진면목’을 선사한다.

도 위원장은 “지난 3년 서로 다른 소리들이 직접 만나지도, 모이지도 못하는 칠흑 같은 어둠의 터널이었지만 이제 그 긴 터널을 지나 마음껏 어울리고 조화되는 ‘화음의 나라’에 닿았다”며 “올해 합창제는 그동안 우리의 합창을 멈추지 않았기에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 뜻 깊다”고 말했다.

이 합창제는 낮에는 합창경연을 하고 저녁 시간에는 초청공연팀의 무대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3년 만에 대면으로 부활한 경연. 경연은 20~21일 청소년, 클래식 혼성&동성, 팝&아카펠라, 민속 등 4개 부문에서 이뤄진다.

이들 4개 부분의 각 우승자들은 22일 오후 5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격돌한다. 경연대회 속의 경연대회인 셈이다. 

도용복 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원장./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
도용복 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원장./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

도 위원장은 “경연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합창음악을 만날 수 있는 해외 유명팀들의 축하 공연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8시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영국의 ‘스윙글스’가 합창제 개막 공연을 펼친다. ‘스윙글스’는 클래식에서 팝, 재즈, 민속음악, 현대음악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을 레퍼토리로 하고 있는 세계 최고 앙상블 중 하나다. 지금까지 그래미상을 5차례 수상한 팀이다.

‘2018 전미 바버샵 하모니 소사이어티(BHS)’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바버샵 4중창단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의 첫 내한 공연도 국내 합창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상이다. 20일 오후 8시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는 첫 번째 갈라콘서트로 열린다. ‘바버샵 하모니’는 19세기 아프리카계 미국 주민들이 즐겨 부른 무반주 남성 중창 중 한 갈래다.

도 위원장은 “참가 합창단들은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11시 부산역 앞 유라시아플랫폼 야외광장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찾아가는 콘서트’를 열고 그날 오후 시상식 후 우리의 ‘아리랑’을 부르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 위원장은 사업가, 세계 각국의 오지여행가를 거쳐 문화기행 강연으로 인생 3막을 살고 있다.